로컬 도슨트
서울에서 혼자 살기 좋은 동네는 어디?통계청에서 발표한 [2024 통계로 보는 1인가구]에 따르면 2023년 1인가구는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해 782만 9천 가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1인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체감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많은 비중을 차지할 줄은 몰랐어요. 그중에서도 사회초년생으로 불리는 29세 이하 18.6%, 30대 17.3%의 연령대별 비중을 보였어요.
이렇게 많은 1인가구가 생각한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범죄(17.2%)였습니다. 초기자본이 넉넉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이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치안을 가장 걱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집값이 매우 높다보니 안전과 집의 컨디션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지역이 서울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사는 삶을 대표하는 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서울에서 안전하게 살기 좋은 동네는 어디일까요? 10년 차 자취생 경력을 살려 서울에서 혼자 살기 좋은 동네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 은평구
© 스페이스클라우드은평구는 삶의 질 측면에서 추천하고 싶은 동네예요. 3호선, 6호선과 최근 개통된 GTX-A까지 다양한 지하철이 지나고 있어요. 교통이 불편하고 중심지에서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암동이나 합정 직장인들에게는 크게 선호 받는 지역이기도 해요. 또 연신내역이나 불광역 인근은 3호선이 있어 광화문으로 출퇴근하기에도 좋고 소요시간만 괜찮다면 강남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갈 수도 있어요.
오래된 주거지역으로 빌라 등이 많아 집값은 서울 중심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요. 마포구 인근에서 직장이나 학교를 다녀야 하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해요. 실거주를 하는 지인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동네이기도 해요. 집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다 보니 내가 가진 돈으로 조금이라도 더 넓은 곳에 살 수 있어요. 새집증후군, 층간 소음 등의 이유로 신축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아요.
© 스페이스클라우드
자연과 맞닿은 동네라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녹지와 가까울수록 집값이 높아지는 서울에서는 산책하기 좋은 길이 하나만 있더라도 삶의 질이 크게 올라가는데 은평구에는 자연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북한산 둘레길, 생태공원이 있어요. 원하면 언제든 등산을 하거나 한옥마을로 나들이를 갈 수 있죠. 한옥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 1인1잔은 동네 핫플을 넘어 해외 관광객의 인스타그램에도 자주 올라오는 관광지가 되었어요.
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응암역 근처에는 불광천이 있어요. 이를 둘러싼 나무가 모두 벚꽃나무예요. 덕분에 멀리 가지 않아도 벚꽃을 즐길 수 있고 매년 열리는 불광천 벚꽃축제를 구경하기 좋아요. 근처에 카페 거리도 형성되어 있는데 어느 핫플 못지 않은 감성 카페들이 많아요.
⚠️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은평구는 여름철 러브버그가 많이 출몰하는 지역이에요. 벌레를 많이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출근길에는 지하철, 버스에 사람이 아주 많은 편이에요. 직장이 은평구에서 멀다면 출퇴근 시간을 잘 따진 후 결정하는 것이 좋아요.
🏠 구로구
© 스페이스클라우드구로구는 서울 중심지로의 이동이 용이하고 고척스카이돔이 있어 문화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요. 구로구 중에서도 자취생들이 많이 사는 곳은 신도림의 거리공원 인근이에요. 길쭉한 세로 모양의 공원을 중심으로 오피스텔이 모여있는데 대부분 1인가구를 겨냥하고 지어졌어요.
거리공원 근처에는 도림천이 있고 신도림 이마트, 현대백화점을 이용하기에 좋아 인기가 있어요. 자전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안양천이 연결되어 있어 문래동, 목동으로 산책 삼아 나가기도 편해요. 신도림은 교통이 편하고 신축 오피스텔이 많아 집값이 아주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니 안전이 걱정되고요.
이럴 경우에는 고척스카이돔 인근을 추천해요. 1호선만 다니고 신도림과는 버스로 10분 정도로 멀어져 집값이 조금 더 저렴해요. 서부간선도로가 있어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나게 막히는 곳이라 자차로 이동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해요. 1호선 중에서도 인천행을 이용해야 구일역으로 가기 때문에 신경 쓸 점이 조금 더 있어요.
하지만 안양천을 끼고 있어 생활 편의성이 좋고 아이파크몰이 인근에 있어 코스트코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어요. 콘서트나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고척스카이돔이 동네에 있다는 것도 매력이에요. 큰 야구장이 있다 보니 버스 노선이 다양해 편리해요.
⚠️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신도림은 사람이 몰리는 지옥철로도 유명해요. 고척스카이돔 인근인 개봉역, 구일역에서 신도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면 가깝지만 출근 시간에는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을 견뎌야 해요.
🏠 노원구
강북 생활권 대학생이나 직장인에게 추천하는 곳이에요. 노원구 내에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광운대학교가 있어요. 30-40분 내로는 건국대, 시립대, 성신여대로 통학이 가능해 학교와 가까운 곳을 찾는 대학생들에게 인기 있어요. 강북권 중에서도 집값이 합리적인 편이고, 대학교가 있다 보니 주위로 저렴한 맛집이 많아요.
노원구는 특히 학군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해 1인가구보다는 가족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해요. 이런 동네는 생활 편의 시설이 많고 유흥시설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요. 동시에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해서 번화가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아요. 그래도 저렴하고 조용하게 살기 좋아 노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네는 한적했으면 하는 자취생들에게는 이런 지역을 추천해요.
© 스페이스클라우드수락산, 불암산 등 좋은 산이 근처에 있고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 조경이 잘 된 산책로가 근처에 있어요. 특히 서울시 최초로 지어진 자연휴양림 노원구 트리하우스의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SNS를 통해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노원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은 지옥철로 유명해요. 특히 4호선은 사당 이후에는 사람이 더 늘어나 강남 출퇴근이라면 7호선을 더 추천해요. 강남역, 광화문 등 주요 지역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40~50분 정도로 긴 편이에요.
📷 자료출처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공간과 사람을 연결해 머물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갑니다.